UFC 68에서 랜디 커투어가 새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실비아가 아무리 인기 없는 '물' 챔피언이라고 해도 체격 차이가 워낙 크고 실비아의 테이크다운 디펜스 능력도 상당 수준이기 때문에 챔피언이 바뀔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다들 그렇게 예상했고.
아마 승리를 예상했던 건 커투어 혼자밖에 없지 않았을까 싶다. 가족과 친구들은 그에게 성원을 보내면서도 1년만에 옥타곤에 복귀하는 그가 크게 다치지 않으면 다행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 혹은, 이 세상에서 승리를 확신한 건 그의 아내 뿐이었다면 감동적인 러브스토리가 될 것이다.
5분 5라운드 경기 내내 긴장하고, 마지막 라운드가 끝나는 공이 울렸을 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자족이나 자위가 아니라 현실이라는 것. 그게 좋은 것인지 나쁜 것인지는 각자가 자신의 인생에 적용해야 할 교훈일 것이다. 삶엔 곱씹을 만한 희망이 필요하다. 그러나 격투가로서의 나이가 환갑에 이른 사람이 한창 나이의 후배를 꺾었다는 사실은, 늙고 병든 이들에게는 그나마 얼마 남지 않은 힘을 더 쥐어짜야 한다는 잔인한 요구이기도 하기에. 우리는 결코 늙은 말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은퇴하기 전에 장렬히 산화해야 한다는...
그나저나, 실비아로서는 크로캅과 대결하기 전에 커투어에게 진 게 오히려 더 잘된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실비아의 타격 능력은 그 체구에 비해선 나쁘진 않지만, 크로캅의 로킥과 미들킥, 하이킥을 막아낼 수 있을 것 같진 않으니까. 커투어의 로킥 페이크에 화들짝 놀라다가 펀치를 맞고 엉덩방아를 찧는 모습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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