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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새벽 6시부터 밤 11시까지 일. 숙소에 돌아왔으나 잠을 잘 이루지 못했다.
이른 새벽에 깼다가 이른 아침에 다시 또 깼다가를 거듭. 피곤한 것이 문제로다.
하지만 앞으로 펼쳐질 한 주도 퍽이나 고난의 시간이 될듯 하다.
새로 뽑은 비머를 몰고 분당으로 갔다. 오랜 지인과 오랜만에 접선. 냉면을 먹고
커피를 마시며 살아가는 얘기를 했다.
궁핍하지 않을 수준의 적당한 일거리로 리듬을 여유있게 갖고 살아가는 1인... 그리고,
지인 왈, "소설을 쓰랬더니 자기 소설 속 주인공처럼 살아가고 있군요."
어떻게 보면, 나는 지금 이 순간 - 서른 여섯의 나이와 글에 대한 경력, 그리고 종합적
사고력의 수준 -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
궁핍한 상황에 빠지는 걸 싫어하기도 하고. (선택의 여지가 없어진다는 건 내게 가장
두려운 일이다)
충동구매하듯 구입한 비머는 역시 잘 나간다. 디자인에 대해 다들 감탄. 그런데
기본으로 장착된 내비게이션의 기능이 신통찮다는 게 문제이긴 하다. 청평에 가서
토종닭을 먹고 돌아오는 길에 엄청 헤맸다. 성북 근처엔 다시는 가지 않으리.
(구리를 지나 성북구를 통해서 왔는데, 같은 길을 몇번씩 돌았다...)
현재 내비는 과속카메라 3개에 1개꼴로 안내를 해주고, 급커브길은 이미 돌고 난 뒤에
'급커브를 주의하세요'라고 얘기해준다. 데이터 업데이트는 1년에 한번인가 해준다고
한다... 자동차에 내장된 컴퓨터를 독일로 보내서 작업을 한단다.
국산으로 내비를 하나 더 사는 게 어떠냐는 얘기도 나왔으나... 어디 둘 데도 없다.
iDrive 시스템 자체는 UI를 직관적으로 잘 설계해서 좋은데 내비의 콘텐츠는 거 참
답이 없다.
주행거리 2000km까진 길들이기를 하란다. 시속 150km를 넘기지 말라고 한다. 지난번
차인 골프의 경우는 1500km까지 길들이기를 하라고 했는데...
어쨌거나 150km를 넘기지 않으려고 조심조심하고 있다. 빨리 길들이기가 끝나야
제대로 몰고 다닐 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