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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의 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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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 특집으로 갖고 있는 흑마술에 대한 서적을 공개. 장편을 쓰기 위해 사 모은 건데... 2006년 문학동네
소설상에 응모할 때에는 어디까지 깊이 들어가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아 어정쩡하게 다뤘다.
최종심에서 떨어지는 데에도 어느 정도 이유가 된 것 같다. 결국 책을 낼 때에는 거의 다 날려버리고
말았다. 늘 그렇지만, 글이란 건 줄이고 압축할수록 더 좋아진다. 돌이켜보면, 사소한 세부에 집착
하다 괜히 삽질했다는 생각이 든다...
흑마술에 대해서 수박 겉핥기식으로나마 공부를 한다고 하자 몇몇이서 질문을 던지고 부탁을 해왔다.
"정말 악마를 불러내 보신 건가요?" (이건 질문)
"다 읽으시면 저도 빌려볼 수 있을까요?" (이건 부탁)
세상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악마를 필요로 하는 걸까? 궁금해진다. 뭔가를 갈망하기 때문에 - 누군가에
대한 증오나 애정, 사물에 대한 욕망 그 어떤 것이든 간에 - 그리고 매주 나가서 기도하는 것만으로는 넘을
수 없는 큰 장벽이 자아와 타자 사이에 놓여 있다고 확신하기에 영혼이란 걸 마치 신장 하나 떼어주듯
팔고 싶어지는 것이겠지. 뭐 이런 게 내 주제이기도 한데...
정말 코미디였던 건, 사이먼 판 <Necronomicon> - 굳이 소개는 하지 않겠다 - 에서는, 악마를 불렀는데
나타나지 않는다면 그 악마가 다른 자의 소환에 응해 다른 곳에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도 나온다. 그러니까
악마는 바쁘시다는 것이다. 네크로노미콘의 악마가 어디 한둘도 아닌데 말이다. (선한 신도 있고 악한 신
- 악한 존재를 부르기 위한 'Book of Worm'이라는 챕터가 있다 - 도 있는데, 공통된 것은 누굴 부르든
'인과관계'의 법칙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이다.... 누군가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사이먼은 Necronomicon Spellbook 이라는, 선한 신들을 부르는 요령을 요약한 '실용서' 도 냈다. 하!하!)
내용이 좋다기에 샀다. 요즘 빌더들은 벌크는 이전 세대와는 비교할 수 없게 엄청나지만
미학적인 측면에서는 떨어진다고 본다. (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며, 미스터 올림피아
심사위원들이 말은 그렇게 안 하면서도 근매스에 치우친 채점을 한다고들 생각한다)
운동법, 영양학 등 외에도 무대에서 빌더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경쟁하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세르지오 올리바, 프랑코 콜롬부 등과의 대결에서 자신의 단점을 감추고 장점을
부각하기 위해 어떻게 포즈 대결을 벌였는지 등등... )
뭐, 저렇게 책을 사봤자 대리만족 정도. 그냥 허리사이즈 30에 식스팩을 유지하는 정도가,
이제 30대 중반에 들어선 나이에 일주일에 3~4회 술을 마셔야 하는 나로서는 최선인 것 같다.
2주 전은 정말 죽음이었다. 월-화-수-목을 새벽까지 마시고 토요일에도 또 마셨다니!
지난 월요일에는, 더욱...
집에선 예전에 쓰던 스트랩을 갖고 왔다. 오랜 동안 운동을 못 해서 그립이 많이 약해졌다.
데드리프트를 하는데 100kg를 드는 건 문제가 없는데 손의 힘이 금방 빠져 두어번 들고는
바닥에 내려놓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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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거 블루스 윌리엄 더프티 지음, 이지연.최광민 옮김/북라인 한달에 두어 번은 크리스피 크림 도넛을 한 더즌 먹는다. 도넛 진열대 앞에 서 있을 때 점원이 건네주는 오리지널 글레이즈드까지 합치면 13개를 한번에 먹어치우는 것이다. 얼마 전에는 집에 포장해 갖고 오지 않고 매장에서 먹은 일이 있었는데, 점원이 한 더즌을 한번에 먹으려 한다는 걸 믿지 않고 상자에 포장해 주는 바람에 민망하시게도 테이블에서 앉아서 상자를 펼쳐놓고 먹는 장면을 연출해야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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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때문이겠죠." "무엇에 대한?" "박사님이 여기에 계시는 까닭에 대한 호기심, 박사님에게 일어났던 일에 대한 호기심" "스탈링 수사관, 내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아니고 내가 일으킨 거랍니다. |
당신은 그렇게 만들고 싶겠지만, 나는 사회를 내게 영항을 미치는 하나의 영향권으로 인정할 만큼 허약하지 않아요. 스탈링 수사관, 당신은 행동주의자들의 학설에 따라 인간의 행위를 선악의 이분법으로 나누고 있군요. 당신은 모든 인간을 도덕적 존엄성이라는 잣대로 재고 있소만, 개인의 과실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아요."
<양들의 침묵>에서 한니발 렉터와 스탈링이 첫만남에서 나누는 대화다. 렉터가 사상 최악(최고?)의 살인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를 그 자신이 잘 설명해주고 있다. <레드 드래건>과 <양들의 침묵>에서 토머스 해리스는 렉터라는 인물과 그의 범죄를 설명하기 위해 과거사를 구구절절 부연하지 않는다. 단지 렉터의 대사와 행동이 모든 것을 설명토록 한다. 그럼으로써 렉터는 선악을 초월한 살인기계가 된다. 자신의 의지로 작동되는.
해리스는 <한니발>에서부터 렉터의 인간화를 시도한다. 그 시도는 상당히 성공적이다 - 렉터의 식인 취향과 방대한 지식을 저장하는 기억의 궁전, 놀라운 감각, 그리고 스탈링에 대한 애정은 <한니발 라이징>에서 완전하게 설명된다. 이제 렉터라는 인물은 사연을 가진 '등장 인물'의 한 사람으로 격하되며, 렉터 연작은 무해한 상업소설이 된다. 동양 - 구체적으로는 일본 - 에 대한 서구인들의 막연한 신비감은 때로 소화불량을 일으키기도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