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집에서 회사까지 가는 데 2시간30분이 걸렸다. 버스가 중간에 한번 멈춰 서기도 했고. 폭설은 많은 것을
멈추었고... 또 바꾸었다. 버스 창밖으로는 모두 낯선 풍경들이었다. 하루의 대부분을 보내는 회사마저도 말이다.
대리 하나는 리조트에 놀러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계속 안에서 있을 거라면 그렇게 즐길
수도 있었을 거다... 운전을 할 줄 모르면 눈이나 비에 낭만을 품는 것이 가능하다.
보고가 있어 기흥으로 올라갔고... 교통지옥에 빠지는 것을 조금이라도 피해보고자 그대로 퇴근시간까지 있다가
서울 집으로 돌아가려 했는데, 임원들의 호출을 결과적으로 무시한 셈이 되었다. 이러다가 잘리는 거 아닌가.
일을 못 해서 잘리는 건 억울할 게 없으나 사회생활에 대해 아는 척을 할대로 다 하면서 조직의 암묵적인 룰을
어긴 탓에 잘린다면 상당히 곤란하다. 올해 운세도 구설수에 오를 수 있다는 건데... 처신에 주의할지어다.
그나저나 낼 출근이 걱정이군. 눈은 계속 내린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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