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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7/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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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 때문이겠죠." "무엇에 대한?" "박사님이 여기에 계시는 까닭에 대한 호기심, 박사님에게 일어났던 일에 대한 호기심" "스탈링 수사관, 내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아니고 내가 일으킨 거랍니다. |
당신은 그렇게 만들고 싶겠지만, 나는 사회를 내게 영항을 미치는 하나의 영향권으로 인정할 만큼 허약하지 않아요. 스탈링 수사관, 당신은 행동주의자들의 학설에 따라 인간의 행위를 선악의 이분법으로 나누고 있군요. 당신은 모든 인간을 도덕적 존엄성이라는 잣대로 재고 있소만, 개인의 과실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아요."
<양들의 침묵>에서 한니발 렉터와 스탈링이 첫만남에서 나누는 대화다. 렉터가 사상 최악(최고?)의 살인마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던 이유를 그 자신이 잘 설명해주고 있다. <레드 드래건>과 <양들의 침묵>에서 토머스 해리스는 렉터라는 인물과 그의 범죄를 설명하기 위해 과거사를 구구절절 부연하지 않는다. 단지 렉터의 대사와 행동이 모든 것을 설명토록 한다. 그럼으로써 렉터는 선악을 초월한 살인기계가 된다. 자신의 의지로 작동되는.
해리스는 <한니발>에서부터 렉터의 인간화를 시도한다. 그 시도는 상당히 성공적이다 - 렉터의 식인 취향과 방대한 지식을 저장하는 기억의 궁전, 놀라운 감각, 그리고 스탈링에 대한 애정은 <한니발 라이징>에서 완전하게 설명된다. 이제 렉터라는 인물은 사연을 가진 '등장 인물'의 한 사람으로 격하되며, 렉터 연작은 무해한 상업소설이 된다. 동양 - 구체적으로는 일본 - 에 대한 서구인들의 막연한 신비감은 때로 소화불량을 일으키기도 하지만.